be quiet! DARK ROCK TF 2 탑플로우 공랭 쿨러 리뷰 REVIEW /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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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PC 조립에 입문하고, 취미로 리뷰를 쓰던 시절, 저는 수랭 쿨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공랭 쿨러 중에서도 타워형 공랭 쿨러도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제 눈에는 호스가 보이는 수랭, 방열판이 너무 큰 공랭 쿨러가 달갑지 않았던 것이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예쁜 제품이 정말 적었거든요. 하지만 사이즈가 약간 더 작고 팬이 정면으로 보이는 탑플로우 형태의 공랭 쿨러는 제 마음에 쏙 들었고, 남들이 안 쓰는 비인기 제품들을 섭렵해가며 열정을 불태웠던 것이 기억에 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be quiet DARK ROCK TF 2는 탑플로우 형태 공랭 쿨러 중 끝판왕에 해당하는 모델입니다. 가격과 성능 모든 면에서 말이죠. 공랭 쿨러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꼭 써보고 싶었던 모델이지만, 최근까지 간편함 때문에 수랭 쿨러를 사용하다가 오랜만에 공랭 쿨러로의 회귀함과 동시에 3주 가까이 사용하는 동안의 자세한 사용기 및 벤치마크 성능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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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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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quiet!의 블랙 감성이 잔뜩 들어간 패키지는 제품 전면에는 be quiet! DARK ROCK TF 2의 옆모습이, 뒷면과 옆면에는 제품 설명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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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에는 국내 정품인증씰이 붙어있습니다. be quiet!의 국내 공식유통사인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3년 동안 보증기간이 제공되는데요. 공랭 쿨러 자체가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거의 수랭 쿨러에 버금가는 프리미엄급 보증이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2. 구성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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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으로는 Silent Wings3 135mm / Silent Wings 135mm 팬 두 개가 제공되고, 설치에 필요한 써멀그리스, Y 스플리터, 조립 나사와 팬 클립, 그리고 설명서가 제공됩니다.

 

 

 

 

 

 

3. 제품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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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quiet! DARK ROCK TF 2의 첫인상은 올 블랙의 톤 다운된 컬러가 돋보입니다. 이는 1mm도 빠짐없이 블랙 세라믹으로 특수 코팅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히트 싱크는 알루미늄 재질이기 때문에 외관적으로도 아름답고 성능을 저하시키지 않게 하려면 컬러를 입히는 도장도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히 아무 색상이나 아무렇게 도장시켜버리면 열이 도색으로 인해 막히면서 성능 저하가 발생하게 되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쿨러 회사들은 특수한 도료와 코팅 방식을 사용해서 해결합니다. 열전도율이 뛰어난 세라믹이라는 재질을 이용해 비콰이엇의 상징과도 같은 검은색으로 특수 코팅했기 때문에, 다른 쿨러와 다 똑같은 검은색은 아니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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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파이프 6개가 듀얼 레이아웃 히트 싱크를 관통하는 설계로 되어있고, 탑플로우 공랭 쿨러답지 않게 상단의 히트싱크는 사진으로 볼 때보다 굉장히 거대하고 멋집니다. 135mm 쿨러가 장착되기 때문에 히트싱크 역시 그에 맞춰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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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 전에 출시되었었던 이전 모델과 큰 차이점은 바로 옆쪽에 히트 싱크 커버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 것인데요. 다이아몬드 컷으로 마감되었고 표면이 헤어라인 가공되어서 고급스럽기도 하지만 사람이 손으로 만졌을 때 날카로운 느낌이 나지 않아 조립할 때 베일 염려도 저렴한 공랭 쿨러들에 비해서 훨씬 낮아 보입니다. 많은 공랭 쿨러를 만져보면서 느낀 바에 의하면 비싼 고급 제품과 저렴한 제품의 마감 차이는 이런 곳에서 발생합니다. 손으로 만지는 부분에서 확연히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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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나온 김에, 자세히 사진으로 설명드리자면, 보이는 것과 같이 마감의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제가 공랭 쿨러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던 계기 중 하나는 모서리나 마감이 너무 날카롭고 조잡한 저렴이 제품들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손가락이 많이 베이기도 했었기 때문인데요. be quiet! DARK ROCK TF 2는 맨손으로 조립하면서도 그 어디에도 날카로운 방열판이 손에 스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손이 잘 닿지 않는 부분들의 방열판 모서리까지도 전부 라운딩 처리가 된 것이 새삼 대단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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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 쪽을 살펴보면 6mm 구리 히트파이프 6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히트파이프의 개수와 두께, 그리고 히트 싱크의 면적이 곧 그 쿨러의 기본 성능을 보장하는데요. 저가형들은 보통 히트파이프가 4개 정도, 고급형들은 6개가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접합식이 아닌 결합식(관통식) 히트파이프인 것이 살짝 아쉽지만 여전히 매우 정밀하게 결합되어 있어서 접합식 인지조차 잘 모를 정도입니다. 정말 비싼 제품들의 경우 결합식이어도 접합식과 거의 차이가 없는데, 비콰이엇의 자신감이라고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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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러의 소음은 풍절음이 7, 진동음이 3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진동 방지 패드의 유무는 저소음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필수입니다. be quiet! Dark Rock TF2 쿨러는 팬이 닿는 부분에 진동 방지 고무 패드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팬에 왜 고무 패드가 없는지 찾아볼 찰나에, 히트 싱크에 기본으로 달려있으니, 만약 추후 팬을 교체한다고 해도 훨씬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하다는 것이겠죠. 팬이 결합하는 방향에 맞게 위, 아래에 모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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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 팬을 살펴보면, 두 팬 모두 135mm 사이즈인데요. 두께는 각각 22T, 25T로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하단 팬이 조금 더 작은 크기입니다. 하단 팬의 크기가 곧 메모리 높이, 메모리 개수와 직접적 영향이 있기 때문에 약간 더 작은 크기로 제작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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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들 팬인 Silent Wings 3 팬은 바람을 모아주는 깔때기형 프레임과 웨이브가 들어간 빗금 모양의 7엽 블레이드를 통해 저소음 대비 고풍량을 발생시키는 데 유리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팬 두 개의 가격만 해도 대략 6만 원 가까이하므로 be quiet! DARK ROCK TF 2의 높은 가격이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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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을 클립에 결합하면 사진처럼 완성되는데요. 클립은 팬에 미리 걸고 장착하는 것보다, 방열판에 클립을 먼저 장착하고 팬에 클립을 걸거나 빼는 것이 더 쉬운 편이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본래 팬은 조립과정에서 설치해야 하므로 먼저 사진을 보여드리기 위해 촬영했으니, 조립 방법은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4. 설치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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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백플레이트를 나사와 고무링을 결합하여 줍니다. 나사에는 고무링이 들어갈 작은 홈이 있어서, 고무링을 밀착시켜서 백플레이트와 나사를 완전히 고정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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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플레이트를 메인보드 뒤쪽에 결합시키고, 고정 나사를 조립한 다음, 마운팅 브래킷을 조립해 줍니다. CPU 히트스프레더 위에는 동봉된 써멀그리스 발라줍니다. 마운팅 브래킷 설치 방향에 따라 be quiet! DARK ROCK TF 2 쿨러 방향이 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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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be quiet! DARK ROCK TF 2 쿨러를 나사로 단단하게 조립해 주고, 팬을 모두 설치하면 설치가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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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랭 쿨러의 단점은 4채널 메모리를 사용할 경우 간섭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특히 높이가 높은 튜닝램의 경우 위와 같이 하단 팬과 간섭이 발생하여 설치가 불가하기 때문에 하단 팬은 사용을 하지 않거나 높이가 낮은 램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처럼 아래 방열판보다 높이가 높을 경우 팬과의 간섭이 발생하기 때문에 메모리 높이는 49mm로 제한됩니다. 제가 설치를 시도한 커세어 도미네이터는 56mm로 상당히 높아 설치가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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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있는 메모리 중 49mm를 살짝 초과하는 ACER APOLLO RGB 메모리는 높이가 51.7mm 지만 설치가 간신히 가능했습니다. 팬과 살짝 닿는 수준이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제한 높이 ±1mm까지만 설치 가능한 것이 일반적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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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튜닝램 4채널을 완전히 설치할 수 없는 것은 아니고, 사진처럼 쿨러 방향을 90도로 돌리고, 하단 팬을 장착하지 않거나 90mm의 소형 팬으로 장착하면 문제없이 사진처럼 설치가 가능했습니다. 어디까지나 메모리의 제한 높이는 하단 팬의 간섭 때문이므로, 전원부의 쿨링을 아주 약간 손해 보는 대신으로 말이죠. 만약 작은 팬으로 교체한다면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지는 아래 벤치마크 결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5. 벤치마크 테스트

 

※ 벤치마크 환경

CPU : i7-10700K

메인보드 : NZXT N7 Z490

그래픽카드 : Nvidia ASUS STRIX RTX3080 WHITE Edition

파워서플라이 : 커세어 HX1000i

C사 LP 쿨러 : 커세어 도미네이터 4채널 32GB 3200Mhz

DARK ROCK TF 2 : ACER APOLLO RGB 2채널 16GB 3200Mhz (온도 센서 부재로 인하여 메모리 온도 테스트 생략)

DARK ROCK TF 2 하단 팬 교체 : 커세어 도미네이터 4채널 32GB 3200Mhz  / 하단 팬 : Arctic F9 92mm PW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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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A64에서 10분 동안 CPU를 100% 로드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비교 대상 LP형 탑플로우 쿨러는 최고온도 81도가 찍혔고, 메인보드 전원부 역시 39도가 나왔습니다. 반면 DARK ROCK TF 2는 33도가 나왔고, 하단 팬을 92mm로 교체했어도 36도가 나와, 준수한 온도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추가적으로 동일한 4채널 커세어 도미네이터 메모리 온도도 살펴본 결과 하단 팬을 교체했음에도 불구하고 4도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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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게임 플레이는 그래픽카드 온도, 장시간 플레이, 메모리 로드 및 다양한 연산이 겹치면서 더 높은 온도 차이가 발생했는데요. C사의 LP형 쿨러와는 CPU 온도가 무려 30도가 더 낮은 결과가 발생했고, 하단 팬을 교체했을 때도 28도가 떨어졌습니다. 메인보드 전원부 역시 9도 이상 떨어졌으며, 하단 팬 교체 시에도 7도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메모리는 7도 차이로 역시나 굉장히 큰 온도 차이가 났습니다.

 

종합해 보면, 같은 탑플로우 형태의 공랭 쿨러를 사용하더라도 be quiet! DARK ROCK TF 2와의 체급 차이로 인하여 CPU 온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전원부 온도 역시 매우 낮게 측정되었고, 이에 따라 메모리 온도도 상당히 낮아지는 결과가 발생했습니다. 기존 LP형 쿨러는 47배수 올코어 오버클럭을 간신히 버텨냈는데 반해, be quiet! DARK ROCK TF 2는 그 이상의 오버클럭이 가능할 만큼 온도 여유가 상당한 편이었습니다.

 

 

 

 

 

6. 제품 설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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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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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탑플로우 형태니까 인텔의 i7 CPU 오버클럭까진 어렵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온도 마진이 엄청났고, 바람을 위에서 메인보드 방향으로 쏴주는 특성상 전원부 온도와 메모리 온도까지도 같이 떨어트리기 때문에 별도 램 쿨러도 필요 없어서 램 오버클럭을 시도하는 유저에게도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타워형 공랭 쿨러의 경우 전원부와 램 방향으로 바람을 쏴주지 않는 데다가, 램 쿨러 설치도 구조상 어렵기 때문이죠.

 

be quiet! DARK ROCK TF 2 쿨러는 타워형 공랭 쿨러에 버금가는, 어쩌면 그 이상의 성능이 나오는 고성능 CPU 쿨러입니다. 타워형보다 방열판 면적에서 손실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듀얼 레이어 히트싱크 구조와 그 위에 135mm 대형 듀얼 팬이 장착됨으로 인해 성능과 외형 모두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특히, 벤치마크를 위해서 팬 스피드를 100% 고정으로 뒀음에도 불구하고 소음이 매우 작아서, 케이스를 닫고 나서 며칠 동안 깜빡하고 원래대로 바꾸는 것을 잊고 있다가 글을 쓰던 와중에 생각이 나 PWM 모드로 돌려놓게 되었습니다. ^^;

 

요즘 수랭 쿨러가 많이 저렴해지면서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누수 위험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데다가 펌프 자체는 수명이 있는 소모품이라는 점, 그리고 수랭 쿨러는 구조상 전원부와 메모리 온도를 식힐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인데요. 이런 부분에서 평소 아쉬움을 느꼈던 분들에게 3년 보증 및 반영구적 사용 가능, 전원부와 메모리를 동시에 쿨링 가능한 탑플로우 형태의 be quiet! DARK ROCK TF 2 제품을 강력히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리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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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용기는 서린씨앤아이로부터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제품만 제공받았으며 글 작성에 어떠한 간섭도 없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