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랙탈 디자인 Lumen S36 RGB 3열 수랭쿨러 리뷰 사용기 REVIEW / 09-16
북유럽 감성 스웨덴 제조사 프랙탈 디자인이 처음 RGB 제품을 선보였던 날에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기존의 RGB LED를 싫어하는 유저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고, 역시나 RGB LED가 프랙탈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흘러 프랙탈의 RGB 제품들이 한두 개씩 늘어날수록 프랙탈만의 RGB LED 디자인이 서서히 완성되어가며 미니멀리즘과 RGB가 합쳐진 프랙탈만의 유니크한 감성 제품들이 최근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프랙탈 디자인 Lumen S36 RGB 수랭 쿨러 제품은 이 유니크한 디자인의 완성판이라 불릴 정도로 미려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수랭 쿨러인데요. RGB 효과들을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참고로 썸네일의 마카롱 사진은 프랙탈 디자인 Lumen S36 RGB 수랭쿨러를 볼 때마다 마카롱이 떠올라서 도저히 못 참고 카페로 달려가 밀크맛/딸기맛/오렌지 맛으로 구매해왔습니다. 이 제품을 볼 때마다 귀여운 마카롱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서 더욱 기억에 남네요. ^^
1. 패키지
패키지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전면에는 RGB가 점등된 제품 사진과 제품명, 그리고 RGB 지원 리스트가 적혀있습니다.
반대쪽 뒷면에는 그림으로 된 제품 스케치가 보입니다. 역시나 이곳에도 RGB 지원 리스트가 적혀있어 매우 강조된 듯한 모습이네요. 또한 좌측에는 제품 특징들이 적힌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랙탈 디자인 Lumen RGB 수랭쿨러는 ASUS의 AURA SYNC / 기가바이트의 RGB Fusion / 애즈락의 Polychrome Sync / MSI의 미스틱 라이트를 모두 지원합니다.
또한 5년의 보증기간 동안 수랭 쿨러의 혹시 모를 누수 발생 시 피해 발생한 부품들을 모두 보상받을 수 있는 삼성화재 생산물 배상책임보험도 가입되어 있다고 합니다.
구성품을 살펴보면 조립에 필요한 각종 나사 부속품들이 제공됩니다. 참고로 써멀페이스트는 구리 플레이트에 기본 도포되어 있으므로 따로 제공이 되지 않는 것도 특징입니다. 여담이지만 처음부터 도포가 된 제품들의 경우 사람이 계량할 때보다 도포량이 정확하고 밀착되어 있어서 써멀페이스트의 잘못된 사용이나 간혹 발생하는 기포로 인한 성능 하락을 방지해 주기도 합니다.
2. 워터 블록 및 라디에이터
프랙탈 디자인 Lumen S36 RGB 수랭쿨러는 라디에이터부터 호스, 그리고 워터 블록까지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사용했습니다. 오늘 날짜를 기준으로 아직 화이트 모델의 출시 소식은 들리지 않지만,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이번 디자인은 역대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워터 블록 색상은 기본적으로 건메탈에 가까운 색상입니다. 사실 제품을 구매하기 전이라면 RGB LED가 켜진 모습만 보게 되다 보니 그 반대의 모습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었는데요. 박스를 개봉하고 건메탈 색상의 워터 블록 헤드 캡을 보았을 때 내가 RGB 제품을 제대로 가져온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죠. 아마 프랙탈 디자인은 RGB 제품들이 막상 LED가 꺼지고 나면 반투명 흰색 플라스틱이 보이는 것이 다소 식상하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 누구보다 RGB가 없어도 예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프랙탈인 만큼 LED를 꺼도 예쁠 수 있는 디자인과 소재를 선택한 것이죠. 다시 봐도 LED가 켜질 것이라곤 상상도 안될 만큼 두 가지 얼굴을 가진 워터 블록 헤드입니다.
우측에 작게나마 프랙탈의 로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로고마저 없는 심플함이었으면 어땠을까 상상도 해보았는데 포토샵으로 이 부분만 지워보니 역시 있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참고로 이 헤드 캡은 요즘 트렌드에 맞게 360도 원하는 방향에 맞게 회전이 가능하도록 분리형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로고 방향을 신경 쓰지 않고 호스와 라디에이터 위치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이게 가능한 수랭 쿨러가 몇 개 없습니다.
콜드 플레이트는 열전도율이 알루미늄보다 뛰어난 구리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회색의 써멀페이스트가 도포돼있어서 유저가 써멀페이스트를 직접 도포하지 않아도 조립할 때 적당량의 써멀이 기포하나 없이 밀착된다는 것은 성능적으로나, 편의적으로나 환영할 일입니다.
하단 부분에는 워터블록의 LED를 점등할 수 있도록 하는 5v ARGB 3핀 케이블이 장착되는데요. 참고로 이렇게 분리형 케이블을 채택한 이유는 누가 봐도 역시 LED 점등 안해도 예쁘다는 프랙탈만의 자신감과 확신이 있어서겠죠. LED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RGB 케이블만 분리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예 케이블 자체가 안 보이게 해준다는 게 너무 큰 장점입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으로는 펌프가 바로 라디에이터에 장착되었다는 점입니다. 펌프 자체는 DC 펌프가 사용되었고 펌프 속도는 스펙상 4000RPM 수준이며 세라믹 베어링을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반대쪽에서 펌프를 살펴보면 이렇게 펌프 전원 케이블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라디에이터에 펌프가 위치하는 특성상 이 케이블을 팬과 간섭이 없도록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라디에이터 끝부분을 보면 양쪽에 케이블을 수납할 수 있는 별도 선 정리 홀이 존재합니다.
라디에이터의 호스 입출구 옆에는 라디에이터 내부 세척이나 냉각수 보충을 위해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는 포트가 한 개 더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디에이터 옆면은 무광택 검은색으로 도장되어 있고 작게 프린트된 Fractal의 로고와 브랜드 네임이 보입니다.
호스는 400mm 길이 수준의 직조슬리빙이 사용된 저투과성 고무호스가 사용되었습니다. 3열 라디에이터 사이즈에 적합한 튜브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Aspect 12 RGB PWM 팬
프랙탈 디자인 Lumen S36 RGB 수랭쿨러는 기존에 먼저 시장에 출시된 Aspect 12 RGB PWM 팬을 번들로 제공합니다. Aspect12 시리즈가 다양한 옵션으로 출시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프랙탈 디자인 제품에 차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Aspect12 RGB PWM 제품은 500-2000 RPM 범위, 최대 56 CFM 풍량, MTTF 90,000 시간의 스펙을 가진 고성능 저소음 제품인데요. RGB 투과를 위한 반투명 흰색의 블레이드 7엽이 채택되었고 라이플 베어링을 사용합니다.
간략한 스펙과 전력 소모를 팬 뒷면 스티커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Aspect12 RGB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데이지 체인 방식의 케이블 관리 방식입니다. 데이지 체인은 팬과 팬의 케이블끼리 암-수를 서로 직결이 가능한데요. 메인보드의 팬 포트 개수가 부족한 것은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는 골칫거리 중 하나인 만큼 팬 허브에 추가적으로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초보자도 쉽게 선 정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 설치방법
가장 먼저 메인보드에 조립 가이드를 설치해야 하는데요. 기존에 쿨러를 탈착하고 써멀그리스를 전부 제거한 다음 인텔 115X와 1200의 경우는 교체할 필요 없이 지지대 위에 곧바로 워터 블록을 조립해 주면 되고, 인텔 20XX 또는 AMD의 경우 먼저 설치된 가이드를 동봉된 전용 가이드를 사용하여 조립하면 됩니다.
두 번째로 팬과 라디에이터를 조립해야 하는데요. 동봉된 나사를 이용해 손쉽게 조립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현재 조립하는 케이스인 프렉탈 디자인의 디파인 7은 상단이 모듈형이기 때문에 상단을 분리하여 라디에이터를 먼저 설치했고, 대부분의 케이스는 케이스는 상단에 라디에이터 또는 워터 블록을 상황에 맞게 차례대로 설치를 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케이블 연결을 해주면 끝이 납니다. 이전 수랭쿨러 모델과는 달리 이번에는 데이지 체인 방식 케이블을 채택했기 때문에 각 팬과 팬끼리 RGB 케이블 및 PWM 4핀 케이블을 서로 연결해 주면 됩니다.
5. RGB 연출 사진
RGB LED를 켰을 때와 껐을 때의 차이입니다. LED가 들어오기전에는 다소 중후한 느낌의 워터 블록 디자인이지만, LED가 켜지면 밝고 귀여운 느낌의 워터 블록 디자인으로 변신합니다.
워터 블록의 LED는 상단만 보이는게 아니라 약간 사이드로 일부 이어져있어서 굉장히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컴퓨터를 눈으로 볼때는 정면에서뿐만 아니라 비스듬하게 볼 일이 많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정면에서만 예쁘다거나, 막상 옆에서 보면 LED가 가리거나 하지 않고 역시나 일관적으로 동그랗게 보이는군요. 특히 옆에 장착된 팀그룹 T-Force Xtreem 화이트 메모리 제품도 사이드에서 볼 때를 고려한 제품이다보니 잘 어울립니다.
다양한 RGB 효과들을 살펴보았는데요. 프랙탈 디자인 Lumen S36 RGB 제품은 Aspect12 RGB 팬과 동일하게 6개의 RGB LED 모듈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프랙탈 디자인 Lumen S36 RGB 수랭쿨러는 워터 블록이 원형 형태인데다, 정 가운데 아무런 가림막이 없으므로 LED 모듈끼리 빛이 겹치게되는 정가운데 부분을 어색하지 않도록 처리하는 것이 중요했을텐데요. 실제로 타사 제품들 중 비슷한 모양의 제품들이 정가운데를 자사의 로고나 플라스틱 등으로 가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LED 모듈끼리 너무 떨어져있으면 가운데만 어둡게 되거나, 너무 모이면 가운데만 하얗게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Lumen S36 RGB 제품은 가운데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모듈 간 거리가 적절하게 배치되었고 워터 블록의 건메탈색 헤드가 오히려 색상 표현을 더욱 진하게 만들어서, 밝기는 밝지만 눈으로 보기에는 편한 LED 표현을 만들어냈습니다.
6. 성능 테스트
간단하게 AIDA64 CPU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사용된 CPU는 인텔의 i7-10700K 4.9Ghz 오버클럭 된 상태로, 실내 기온 24도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에어컨 가동 환경에서 47분 동안 충분한 한계 발열을 만들고 측정한 결과 HWINFO에서 로그 된 순간 최대 온도는 72도(패키지 74도), AIDA64에서 로그 된 패키지 온도는 69도를 넘지 않는 준수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7. 총평
기존의 프랙탈 디자인 제품은 PC 튜닝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RGB LED 분야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RGB 선구주자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프랙탈 디자인은 프랙탈스러우면서도 미니멀리즘과 RGB 둘 다 놓치지 않는 무언가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나타난 프랙탈 디자인 Lumen S36 RGB 제품은 그에 대한 해답이라고 불릴만 합니다. 워터 블록 디자인이 게이밍 엣지 디자인이 아니라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좋아할 만한 미니멀리즘을 담아내면서도 RGB의 화려함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놀랍도록 정교하게 디자인된 워터블록의 헤드 캡은 LED가 안 들어올 때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두 얼굴도 가지고 있죠.
요즘은 PC 컴포넌트 제품의 조립이 어려우면 사용자에게 외면받는 시대입니다. 그런 흐름을 읽고 프랙탈 디자인의 제품들은 계속해서 선 정리를 강조해왔습니다. 전작에서 라디에이터에 케이블을 모두 꽂을 수 있는 방식을 선보였었다면, 이번에는 케이블끼리 서로 연결되는 데이지 체인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이런 작은 요소 하나하나가 조립하는 사용자에게 PC 빌드의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오늘 살펴본 프랙탈 디자인 Lumen S36 RGB 수랭 쿨러는 3열에서 나오는 강력한 성능과 누구나 좋아할 마카롱을 닮은 디자인, 그리고 마카롱에 점등되는 화려한 LED까지. 이 제품을 기점으로 프랙탈이 RGB 시장에서 약하다는 것은 틀린 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화이트 색상이 출시되지 않은 점인데요. 번들팬인 Aspect12 시리즈가 화이트 색상도 제공되는 만큼 프랙탈이 다양한 색상의 출시를 고려해줬으면 합니다. 아니면 추후 출시 예정일지도 모르지만요. 리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사용기는 서린씨앤아이로부터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제품만 제공받았으며 글 작성에 어떠한 간섭도 없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