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미러 하우징 디자인, TeamGroup T-Force DDR4-3200 CL14 XTREEM ARGB REVIEW / 10-21
팀그룹은 대만에 본사를 둔 메모리 제조 전문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티포스(T-FORCE)라 불리는 게이밍 브랜드는 DRAM과 SSD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되어버렸죠. T-FORCE 브랜드도 여러 가지 라인업이 있는데, 오늘 소개해드릴 XTREEM 시리즈는 수율 선별된 메모리칩을 사용하는 최고급 시리즈입니다. 그 디자인부터가 매우 고급스러워서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죠. 과연 TeamGroup T-Force XTREEM ARGB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은 어떻게 다를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스펙
해당 제품은 3200Mhz 클럭에 CL14-14-14-34 타이밍이 적용된 삼성 B 다이입니다. 삼성의 B 다이는 DDR4 메모리 규격 중 가장 수율이 좋아서 오버클럭 마진이 높기 때문에 많은 오버클럭 유저들이 찾는 고수율 제품입니다. 삼성 B 다이는 수량이 제한적이라서 단가가 높고, Teamgroup처럼 브랜드의 인지도, 매출 규모, 그리고 기술력 등을 갖춘 기업만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P.S 여기서 "다이"란, 일종의 버전입니다. A 다이는 A 버전인 셈이고, B 다이는 B 버전이라고 이해하시는 것이 편합니다.
A 다이가 시범 생산 판매 버전입니다. 하지만 처음 설계했으니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죠. 시간이 지나고 만드는 방법이 익숙해진 기업은 설계를 변경하여 B 다이 생산 라인을 추가로 만듭니다. 성능도 당연히 더 좋고, 생산 단가도 줄어들어 기업 입장에서 이득인 셈이죠. 따라서 B 다이는 오버 수율이 좋기 때문에, 메모리 제조 업체들이 오버클럭 해서 판매하기 위한 제품으로 가장 많이 구매해 가게 됩니다.
(그럼 B 다이보다 C 다이가 좋은 걸까요? C 다이부터는 표준 성능은 지키되, 원가 절감을 통해 기업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B 다이만큼 오버클럭 성능은 나오지 않게 됩니다.)
패키지 및 구성품
패키지 디자인이 굉장히 특별했습니다. 보통 메모리 제품의 경우 패키지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건 대부분의 제품들이 패키지에 대단히 큰 공을 들이지는 않겠죠. 하지만 TeamGroup T-Force XTREEM ARGB의 경우는 패키지를 엄청 신경 써서 만든 모습이었는데요.
제품의 사진이 인쇄된 전면은 실제 제품을 만지는 촉감처럼 유광 처리가 되어있고, 나머지 부분은 가죽과 같은 마감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또한 각종 문구들은 은박으로, 골드핑거는 금박으로 코팅되어 있어서 고급스러움을 자아냅니다.
제품 뒷면에는 용량 및 타이밍 등 제품의 스펙이 적혀있습니다.
겉박스를 열면 이렇게 내부 박스가 나오는데요. 내부 박스를 열면 비로소 TeamGroup T-Force XTREEM ARGB 메모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품 구성품이 특이합니다. 제품 보증서와 T-FORCE 브랜드의 스티커, 그리고 극세사 천이 제공이 됩니다. 이것은 풀 미러 하우징이 적용된 TeamGroup T-Force XTREEM ARGB 제품의 하이글로시 유광에 묻을 수 있는 지문이나 먼지를 닦기 위함인데요. 스마트폰처럼 손에 자주 닫는 제품이 아니라서 상관은 없지만, 제품 설치 과정 중에는 필연적으로 지문이 묻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제품을 설치한 다음 제공되는 극세사 천으로 한번 닦아주면 TeamGroup T-Force XTREEM ARGB의 감성을 온전히 느낄 준비가 됩니다.
제품 디자인
유광의 하이글로시 처리가 되어있으므로 새 제품을 받으면 이렇게 비닐 랩핑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마치 새로운 스마트폰을 받았을 때 필름을 벗기는 느낌을 DRAM 제품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새삼 신기합니다.
비닐을 벗기면 TeamGroup T-Force XTREEM ARGB의 완벽한 자태가 나타납니다. 사진으로는 실제 제품의 느낌을 담기 어려울 만큼 풀 미러 하우징은 매끄럽고 차가운 느낌이었습니다. 은색의 크롬 테두리는 LED가 위치하는 자리이며 이곳에서 LED의 빛이 검은 바탕 부분으로 퍼져 나와 은은한 LED 조명을 자아내는 방식이 적용되었습니다. 따라서 타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오묘하고 신비로운 LED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또한 발광 면적이 굉장히 넓어진다는 장점도 있구요.
오른쪽에는 XTREEM ARGB 로고가 적혀있으며 이곳에도 LED가 투과됩니다.
정면 가운데에는 T-FORCE 브랜드의 로고가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도 역시나 별도의 LED가 점등됩니다.
PCB는 블랙 색상으로 되어있어서 제품 디자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제품 상단에는 T-FORCE의 타이핑 로고가 적용되었습니다. 이곳에도 마찬가지로 LED가 점등이 됩니다. 특이한 것은 상단이 사선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컴퓨터 본체를 정면이 사람 쪽을 향하게 둘 경우 메인보드가 옆쪽에 위치하므로, 사람이 눈으로 봤을 때 DRAM의 상단을 정면이 아니라 대각선으로 보게 되는데요. 그것을 염두에 두고 이렇게 디자인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한마디로 사선에서 볼 때 T-FORCE 로고가 더 잘 보이고 DRAM의 존재감이 더욱 느껴지도록 디자인된 것이죠.
비스듬히 바라보면 TeamGroup T-Force XTREEM ARGB의 풀 미러 하우징이 더욱 돋보이는데요. 제가 놀란 것은 이 제품을 손으로 만졌을 때 그 감촉이 매우 좋다는 것입니다. DRAM을 손으로 만질 경우가 조립할 때 말고는 언제 있겠냐마는, 이 제품을 손으로 계속 만지고 싶을 느낌이 들 정도였죠. 유광의 하이글로시 처리 덕분에 매우 매끄러운, 하지만 굉장히 부드러운 느낌이 손끝으로 전해집니다.
제품 뒷면은 무광 재질로 되어있으며 제품 스펙이 적힌 보증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단순히 이렇게 놓고 보면 너무 개성 있거나 독특해 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멋진 정장을 입은 것처럼 단정하면서도 매끄러운 느낌을 주죠. 원래 LED가 없는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사용하고 싶을 만큼 깔끔한 제품이지만, 이 제품은 LED가 켜졌을 때 TeamGroup T-Force XTREEM ARGB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생깁니다. 혹시 LED를 싫어하시는 분들이더라도 한번 눈 여겨볼만할 정도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LED 연출
TeamGroup T-Force XTREEM ARGB은 풀 미러 하우징이 적용되었습니다. 근데 그런 디자인을 적용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가운데 실버 크롬 하우징 띠 내부에 LED가 있고, 그 LED가 제품 전체에 반사되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앞에서 본 디자인에서 검은 바탕 부분은 일종의 반투명 처리가 되어있습니다. LED를 효과적으로 반사, 그리고 투과시키기 위해서였죠. 그 미묘한 경계를 잘 조절했기 때문에 화려하거나 과한 느낌 없이도 제품 전체가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는 느낌이 들기까지 합니다. 이런 원리 때문에 발광 면적이 타제품을 압도하고 있는 이유였죠.
RGB 소프트웨어
TeamGroup T-Force XTREEM ARGB는 ASUS, MSI, GIGABYTE, ASROCK 메인보드와 RGB Sync를 지원합니다. 따라서 다른 부품과의 연동이 가능하죠. 하지만 RGB Sync를 지원하지 않는 메인보드더라도 Blitz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RGB를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제품 성능 테스트
※ 벤치마크 환경
CPU : i7-9700K
RAM :TeamGroup T-Force DDR4-3200 CL14 XTREEM ARGB (8GBx2)
메인보드 : NZXT N7 Z390
그래픽카드 : Nvidia GALAX RTX2080 Super HOF
파워서플라이 : 커세어 RM850i
벤치마크 환경은 위와 같으며, 2666Mhz / 3200Mhz(XMP 2.0) / 3500Mhz (O.C.) 클럭을 각각 적용하여 배틀그라운드 최신 버전에서 약 3분간 리플레이 재생을 통해 프레임을 측정하여 성능을 테스트했습니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국민 옵션으로 세팅한 다음, FHD 해상도에서 인기 맵 3가지를 테스트 한 결과 램을 오버클럭 하지 않은 2666Mhz와, XMP만 적용된 3200Mhz, 그리고 별도 오버클럭을 진행한 3500Mhz에서 모두 큰 성능 차이를 보여줬습니다. FHD에서는 평균 프레임뿐만 아니라 최대 프레임과 최소 프레임 등 모든 결과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모든 맵에서 대체적으로 2666Mhz와 3200Mhz에서의 프레임보다 3500Mhz의 프레임 결과가 유독 뛰어났습니다.
마찬가지로 배틀그라운드의 인기 맵 3가지를 QHD 및 국민 옵션으로 세팅한 다음, 2666Mhz, 3200Mhz, 3500Mhz의 프레임 차이를 비교한 결과 큰 차이를 보여줬습니다. 대체적으로 QHD 환경에서도 FHD 환경과 마찬가지로 램 클럭 상승에 따라 프레임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보였습니다.
총평
TeamGroup T-Force XTREEM ARGB의 독특한 풀 미러 하우징은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예쁘고, 각진 디자인이 굉장히 멋스럽습니다. LED가 보이는 가시 범위가 굉장히 넓음에도 불구하고 LED가 과하지 않게 느껴지는 점이 특히 좋았죠. LED가 간접적으로 반사되는 형태로 보이는 만큼 LED가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LED 제품이 주렁주렁 많이 달린 시스템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LED 때문에 재미를 못 볼 수는 있습니다.
제품의 성능도 만족스럽습니다. XMP를 설정하면, 어렵게 수동 오버클럭을 할 필요 없이 곧바로 3200Mhz 클럭과 CL14 타이밍에 고성능을 한 번에 세팅하고 사용할 수도 있었고, 오버클럭 결과도 괜찮았는데요. 램 오버클럭은 세부 타이밍 조절까지 굉장히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저는 클럭과 타이밍을 조금만 손보고 바로 안정화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아무런 오류 없이 한 번에 통과되어서 곧바로 벤치마크 테스트까지 진행할 수 있을 정도였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제 메인보드가 오버클럭에 적합한 고성능이 아니라서 벤치마크 값 이상의 결과를 얻기는 어려웠습니다. 최신 인텔 10세대에서는 기본적으로 4000Mhz 이상도 노려볼만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오버클럭은 제조사가 권장하지 않는 방법이며, 잘못된 오버클럭을 시도할 시 제품 고장을 초래할 수 있고 이것은 사용자의 과실책임이 됩니다. 또한 이 리뷰에서 제공하는 오버클럭 정보는 다른 PC에서도 동일한 값으로 동작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CPU의 메모리 컨트롤 수율, 메인보드의 오버클럭 능력 및 수율, DRAM의 오버클럭 수율에 따라 오버클럭 결과는 상이할 수 있습니다.
식상한 광확산 LED 타입의 메모리들이 질리셨거나 유니크하고 고급스러운 외형의 메모리를 사용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사용기는 서린씨앤아이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