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MadCatz R.A.T 8 PLUS 매드캣츠 마우스 REVIEW / 03-09
게이밍 기어에서 너무나 유명했던 MadCatz, 게이밍 장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던 이름일 텐데요. 하지만 어느샌가 우리 기억에 잊혀질 만큼 안 보이기 시작했었죠.
MadCatz는 원래 북미에서 조이스틱을 만들던 기업이었지만 가성비 좋은 제품들을 제조하다가 고급화 전략을 취하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진 것 중 하나가 바로 마우스입니다. 마우스는 매우 잘 만들었지만 사업에는 소질이 없던 탓일까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다 결국 시장에서 사라져버렸었지만 최근 홍콩에 지사를 둔 한 기업이 브랜드 전체를 인수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고 하는데요.
MadCatz 라인업 소개
MadCatz는 CES2018에서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는데요. 단순하게 모델명 뒤에 숫자가 낮은 모델은 가성비 좋은 보급형 모델이고 숫자가 높을수록 고급 제품입니다. 보급형과 고급형의 차이는 센서, 편의성, 커스터마이징 부위 등으로 차별화가 되어있지만 무조건 보급형이 안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 예를 입문용 모델인 R.A.T 1 Plus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MadCatz 마우스들의 특징은 묵직한 무게감을 자랑하지만 R.A.T 1 Plus는 57g의 매우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게 늘어날수록 무게 또한 증가하며 가장 무거운 모델인 R.A.T 6 Plus와 R.A.T 8 Plus는 무게 조절이 가능하도록 되어있습니다.
PRO 모델은 팜레스트를 더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라인업이라고 하는데요. 그중 R.A.T AIR 모델은 무선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adCatz R.A.T 8 PLUS,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최고의 마우스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MadCatz의 마우스 라인업 중 메인스트림 모델인 MadCatz의 R.A.T 8 PLUS입니다. 이 모델은 엄지 그립의 좌우 각도와 상하 길이 조절까지 가능하며 3가지 타입의 팜 레스트, 3가지 타입의 새끼손가락 그립을 제공하는 모델입니다.
MadCatz R.A.T 8 PLUS 스펙 소개
MadCatz R.A.T 8 PLUS는 PIXART PMW3389 센서를 사용하는데요. 이는 픽스아트의 광센서 중 가장 최상위 등급입니다. 그래서 이런 마우스로 게임을 할 때는 적어도 마우스 탓을 할 수 없다는 게 소소한 단점(?)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 R.A.T 8 Plus가 "나는 이미 최고인데?"라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무게는 추 3개를 포함해 145g으로 무거운 편에 속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FPS 게임을 할 때 묵직한 마우스로 정확한 에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돼서 무거운 마우스를 선호하는데 요즘 마우스들은 대부분 경량화 추세라고 하더군요. 개인마다 선호의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적합한 무게감이었습니다. 무게 추를 모두 제거하면 127g까지 줄어들지만 큰 차이라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따라서 경량화 마우스를 찾으시는 분들보다는 묵직한 슬라이딩을 원하는 게이머에게 더 추천드릴 수 있겠습니다.
또한 MadCatz R.A.T 8 PLUS는 총 11개의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매크로 버튼이 존재합니다. 이는 뒤에서 프로그램과 함께 다루겠습니다.
언박싱 및 구성품 소개
개봉에 앞서 박스를 살펴보면 MadCatz R.A.T 8 PLUS의 메카닉한 디자인을 돋보일 수 있도록 투명한 플라스틱에 안전하게 고정돼서 포장된 모습입니다. 보통 마우스 박스들이 단순한 네모 상자에 담긴 것에 비하면 상당히 독특합니다.
투명한 플라스틱 커버를 열면 MadCatz R.A.T 8 PLUS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올블랙 컬러에 무광과 유광을 적절히 사용해서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처음에 개봉 방법을 몰랐는데 사진처럼 이런 식으로 분리하면 안에 구성품이 들어있는 구조입니다.
보통 마우스의 구성품이라 할 것이 딱히 없어야 하는 게 보통이지만 MadCatz R.A.T 8 PLUS는 최고 수준의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는 만큼 팜레스트와 그립 교체용이 2개씩 4개가, 기본 장착된 것을 합치면 총 6개가 들어있는 셈입니다. 더불어 다양한 MadCatz 팬들을 위한 스티커까지 제공해 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MadCatz R.A.T 8 PLUS 외관 상세 사진
MadCatz R.A.T 8 PLUS는 메카닉한 외형을 특징으로 합니다. 예전부터 마우스들이 로봇 머리나 기계적인 스타일을 많이 내놓긴 했었지만 저렴해 보이기 십상이었죠. 하지만 R.A.T 8 PLUS는 과하지 않게 공대 감성을 듬뿍 담은 듯한 디자인입니다.
MadCatz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에 어디를 봐도 심심하지 않고 고급스럽습니다. 세세한 부분들까지 놓치지 않은 모습이 대단합니다. 마우스 휠이 뒤집어도 오픈형이기 때문에 먼지 세척이 용이하고 무게추의 개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디자인만 그런 것이 아니라 총 11개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매크로 버튼도 손가락이 닿는 위치마다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버튼은 MadCatz 홈페이지에서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설정이 가능합니다.
또 한 가지 특징이라면 바로 좌우 사이드 스크롤 다이얼입니다. 프로그램으로 바꿀 수가 있다보니 저는 볼륨 조절로 변경해서 굉장히 자주 사용하는 버튼이 되었습니다. 다른 기능의 버튼 보다 볼륨 조절로 지정했을 때 특히 더 사이드 스크롤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충분한 길이의 케이블이 제공되며 커넥터는 금 도금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람 손 크기는 모두 다른데?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한 이유
마우스를 선택할 때 누구나 하는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이게 내 손에 맞을까?"라는 것이죠. 마우스는 똑같은 제품을 나오지만 그걸 사용하는 사람의 손 크기는 모두 제각각이고 비슷한 손 크기를 가진 사람이더라도 원하는 그립과 사이즈의 마우스가 다를 수도 있는 것이죠.
그래서 컴퓨터 하드웨어나 키보드는 다른 사람이 추천이 가능하지만 마우스는 무엇이 손에 잘 맞다고 다른 사람이 함부로 추천할 수가 없는 이유기도 합니다.
MadCatz R.A.T 8 PLUS의 특징은 내 손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팜레스트와 양 사이드 그립입니다. 조절 가능한 모든 것을 조절해서 사용자 손에 딱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MadCatz 제품의 장점입니다.
MadCatz R.A.T 8 PLUS는 교체 가능한 3개의 무게 추, 3개의 팜레스트, 3개의 새끼손가락 그립을 제공합니다.
MadCatz R.A.T 8 PLUS의 마우스 뒷면에는 다이얼 같은 것이 툭 튀어나와있는데요. 이것을 돌려서 분해하면 육각 드라이버가 나옵니다. 처음에는 그냥 멋으로 달아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그립 조절을 할 때 사용자가 육각 드라이버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조정을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마우스 뒤에서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게끔 센스 있는 구성을 한 것이 눈에 띕니다.
육각 드라이버를 분리한 다음 무게 추 고정 다이얼을 돌려서 분해하면 3개의 무게 추를 꺼낼 수 있습니다. MadCatz R.A.T 8 PLUS의 무게는 145g이지만 무게 추를 제거하면 127g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큰 차이로 무게를 줄이는 건 불가능하지만 대신 세밀한 단위로 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MadCatz R.A.T 8 PLUS는 3가지의 팜레스트를 제공합니다. 좌측부터 기본 장착된 팜레스트, 손목 높이가 높아지는 하이톱 팜레스트, 루버 그립의 팜레스트입니다.
하이톱 팜레스트와 루버 그립 팜레스트를 비교하면 이 정도 높이 차이가 납니다. 팜레스트는 마우스의 그립을 결정짓는 중요한 부분이라 자신에게 맞는 팜레스트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무거운 마우스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루버 그립이 어울리다고 생각해서 루버 그립을 사용합니다.
팜레스트는 밑에 있는 레버를 당겨서 상하로 길이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 사이즈에 맞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새끼손가락 그립도 3개를 제공하는데요. 기본 그립과 루버 그립, 그리고 윙이 달린 그립을 제공합니다. 저는 이 또한 루버 그립을 선택했습니다. 3가지 모두 사용해보고 고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엄지 그립 사이드는 버튼이 있는 부분이라서 교체는 불가능하지만 이런 식으로 육각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좌우 각도를 벌릴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손이 크다면 각도를 최대한 벌려서 사용하면 좋고 손이 작은 분이라면 최대한 각도를 줄여서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후면부에도 육각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세로 길이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엄지손가락의 길이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적절하게 조절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하지 않은 LED 연출
MadCatz R.A.T 8 PLUS는 요즘 마우스들의 트렌드에 맞게 LED를 탑재했지만 생각보다 과하지 않은데? 라는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LED를 둘렀다기보다는 DPI 표시 및 로고와 몇몇 부분에만 센스 있게 LED를 탑재했습니다. 사실 마우스라는 것이 손으로 쥐기 때문에 LED를 과하게 탑재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없으면 또 심심한 그 중간점을 적절하게 찾은 것 같습니다.
강력한 전용 소프트웨어
MadCatz R.A.T 8 PLUS가 탑재한 11개의 버튼은 모두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키 버튼 매핑이나 매크로 지정이 가능합니다. 매크로는 마우스의 움직임을 녹화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상당히 수준 높은 매크로 기능이며 이 모든 것을 온보드 프로필에 저장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크나큰 장점입니다. 3가지 LED 점등 부분을 각기 다른 색깔이나 효과로 적용할 수 있으며 DPI, 폴링레이트 설정도 여기서 제공합니다.
특히 FPS 유저들이 가장 반기는 부분은 상하, 좌우의 DPI 감도를 달리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사격 시 좌우 반동 또는 수직 반동을 잡아야 하는 유저들에게 이런 감도 설정을 지원하는 것은 굉장히 큰 장점입니다.
버튼마다 지정 가능한 기능들은 윈도우의 작업 관리자 실행이라든지, 볼륨 조절, 페이지의 맨 위 또는 맨 끝으로 이동, 볼륨 조절 등 실제 활용도가 높은 기능들을 대거 지원하는 모습입니다.
총평
사람 손 모양은 다 다른데 한 가지 마우스로 만족할 수 있는가? 저는 이런 의문점에 대한 대답이 바로 MadCatz R.A.T 8 PLUS라고 생각합니다.
경영난으로 한번 쓰러졌던 MadCatz가 다시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서 일어설 수 있는 것도 시중에 MadCatz 만큼 사용자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마우스가 제대로 없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무게가 무거운 것이 요즘 마우스 트렌드와 역행하는 점이지만 마우스 무게가 무조건 가볍다고 좋은 것은 아닐 겁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묵직한 마우스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고 저 또한 그중 한 명으로서 이 마우스의 무게감이 적당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만약 아직까지 손에 맞는 마우스를 못 찾았다면, 메카닉스러운 디자인을 원했다면, 소프트웨어까지 강력한 제품을 고려하고 있다면 MadCatz R.A.T 8 PLUS를 한번 써본다면 인생 마우스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체험기는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