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리 유니팬 SL120 V2 화이트 3PACK 리뷰 사용기 REVIEW / 03-12
리안리라는 브랜드는 제가 조립 PC라는 취미 생활에 처음 입문했을 때만 해도 그냥 있구나 하는 정도의 브랜드였습니다. 분명 존재 자체는 알고 있지만 쳐다도 보기 힘든 가격대의 케이스들을 출시했던 회사였거든요. 입문자에게는 높은 가격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하지만 그 당시 리안리는 지금보다도 더욱 체감 가격이 비싼 제품들을 출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조립 PC 유행이 크게 바뀌면서 리안리도 함께 변화한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케이스계의 ASRock이라고 불리며 다양한 기행과 제품을 선보였었지만, 지금은 라인업을 정리하고 가격대도 합리적인 제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으며, 오히려 이제는 주 분야인 케이스보다도 더 주목받는 케이스 팬과 스트리머 플러스 RGB 케이블 같은 혁신적인 튜닝 제품들을 출시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제품은 리안리 유니팬 시리즈 SL120 V2 화이트 3PACK 제품입니다. RGB 케이스 팬의 혁신적인 케이블 매니지먼트를 선보인 시리즈이자, 제가 출시 이후 타사 팬에서 리안리 튜닝 팬으로 고정 팬이 된 이유기도 한 유니팬 시리즈의 4번째 모델이며, 처음으로 선보였던 SL 시리즈의 V2 개선 버전입니다. 저한테는 특별한 애정이 있는 팬인 만큼 자세한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전면에는 리안리 유니팬 SL120 V2 제품 3개가 직결 연결된 모습이며, 일명 "잠깐" 스티커를 통해 국내 유통사 서린씨앤아이 출시 제품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잠깐" 스티커는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2년 A/S 보증이 가능함을 의미합니다. 패키지 옆면에는 제품의 옆모습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리안리 유니팬 SL120 V2 제품은 특히나 측면에서 볼 때 굉장히 예쁜 제품이며, 원래 케이스 팬들은 정면 그대로보다는 옆모습을 구경할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리안리 유니팬 SL120 V2 단품과 3 Pack의 차이점은 컨트롤러 포함 차이의 유무와 기본 제공 케이블이 다릅니다. 3 Pack은 컨트롤에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이 제공되지만, 최근 출시되는 유니팬 제품들은 1 Pack 구매 시 메인보드 직결이 가능한 케이블이 제공됩니다. 케이블 관리에 중점을 둔 만큼, 컨트롤러가 제공되는 구성이 훨씬 간단하고 전용 소프트웨어인 리안리 L-Connect 3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구매하는 사용자는 3 Pack 구매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번에는 케이블이 총 5개가 제공됩니다. 팬과 팬을 연결할 수 있는 기존 커넥터 모양을 가진 케이블 2개와, 컨트롤러에 연결할 수 있는 이번에 새롭게 디자인이 변화된 슬림형 케이블 4개가 제공됩니다.
설명서에는 다국어가 한꺼번에 적힌 1장이 제공됩니다. 당연히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어서 구성이 다른 RGB 팬의 비하면 유니팬은 간단한 편이지만, 처음 RGB팬을 사용해 보시는 분들은 내용이 짧기 때문에 한번 읽은 뒤 조립을 시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액세서리 박스 안에는 컨트롤러가 들어 있는데요. 3M 마그네틱 패드가 기본 제공되므로, 컨트롤러 뒤에 부착해서 자석이 붙는 케이스 위치에 고정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품 리안리 유니팬 SL120 V2 3개가 제공됩니다. 화이트 색상의 경우 약간의 라이트 애쉬 그레이 톤이며, 전체적으로 리안리의 알루미늄 플레이트들과 어울려서 정석적인 화이트&실버 조합입니다.
리안리 유니팬 SL120 V2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PIN to PIN 데이지 체인 방식 연결입니다. 그래서 사진처럼 각 팬에는 양옆에 접점핀이 암/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접점핀은 모서리 쪽의 키록(Key Lock)이 존재하기 때문에, 팬과 팬을 강력하게 결합시킵니다.
동영상으로 보면 더 이해가 쉬운데요. 사진처럼 각 결합부를 끼우듯이 조립하면 되는 방식입니다. 접점부가 여유롭게 설계되어 있어서 사진처럼, 완전히 장착되기 전부터 벌써 팬의 LED가 동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키록은 혹시라도 수랭 쿨러와 결합 시 간섭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분리가 가능하도록 바뀌었습니다. 90도로 돌려주면 사진처럼 손쉽게 빠집니다.
리안리 유니팬 SL120 V2가 기존과 달라진 점은 앞뒤 모두 메탈 플레이트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뒷면이 그냥 스티커로 되어있었고, 추가로 검은색 스티커를 제공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요. 이번에는 팬을 뒤집어서 흡기로 사용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고려하여 뒷면도 메탈 플레이트로 장착이 되면서, 어떤 방향에서 봐도 더 이쁜 SL120 V2를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소한 차이기는 하지만, 유니팬 시리즈는 다른 팬들과는 달리 단단하게 결합이 되기 때문에 라디에이터 같은 곳에 장착할 경우 사이즈가 혹시라도 맞지 않을 경우를 고려하여 스크류 홀이 사진처럼 약간 옆으로 조금 더 넓게 설계되어 있는 디테일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유니팬 시리즈가 호환 안된다는 수랭 쿨러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PC 튜닝을 접한지 오래되면서 느낀 것은, 대부분의 팬은 사실 전면이 아니라 옆면을 볼 일이 많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튜닝 팬들은 아직까지도 전면은 예쁘게 신경 쓰지만, 옆면은 원가 절감 혹은 무게 절감을 위해 옆면을 최대한 들어가도록 파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유니팬 시리즈는 옆면에도 큰 공을 들여 설계하는데요. 사진처럼 리안리의 상징과도 같은 알루미늄 플레이트가 RGB LED 양쪽 사이에 위치하여 절제미와 고급스러움 두 가지를 모두 챙기고 있습니다. 제가 수많은 RGB LED 팬들을 뒤로하고, 리안리의 유니팬 시리즈만 애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리안리 유니팬 시리즈는 L-CONNECT 3 소프트웨어 컨트롤을 지원하기 때문에 사진과 같은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기존과는 달리 팬 연결 케이블도 플라스틱 구조물이 아예 없어진 슬림형을 통해 케이블을 어느 방향으로 꺾어도 자연스러울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매 시리즈마다 사소한 단점이라도 개선해서 나오다 보니 컨트롤러 커넥터도 매번 변경된다는 점입니다. 기존 SL120 초창기 제품을 구매한 사용자는 기존 컨트롤러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죠. 타사와의 호환성이 좋고, 3팩의 가격이 유달리 비싸지는 않기 때문에 불만을 갖는 팬층은 매우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정착하고 자사 제품끼리의 컨트롤러 범용성과 호환성도 넓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기존 유니팬 시리즈의 커넥터 모양을 그대로 계승한 것은 다름 아닌 팬과 팬을 연결할 때 사용하는 케이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케이블의 커넥터 모양도 유니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강력한 조립 방식이라서 바뀐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리안리가 계속해서 돌출부를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변화점 같습니다.
저는 수랭 쿨러에 장착하여 사용해 보았는데요. 기존 SL120과 거의 모양이 같음에도 쿨링 성능이 10%가량 상승했다고 하니, 주력 CPU 수랭 쿨러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리안리의 쿨러들은 태초가 디자인이 아닌 성능으로 유명한 RGB 쿨러였기 때문에 성능에는 아무런 의심 없이 현재도 오버클럭용 CPU 수랭 쿨러의 팬으로 사용 중입니다.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요즘 리안리 모방 제품이 상당히 많습니다. 케이스는 이제 대놓고 베끼는 수준이고, RGB 케이블 스트리머 시리즈도 출시 이후 2년 정도 지나면 비슷한 제품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제품들을 기사로도 많이 접하고 실제로 리뷰도 살펴보지만, 분명 디자인은 같은데 내부 디테일과 품질적 측면은 차원이 다르다는 느낌을 크게 받습니다. 그런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낮은 가격대로 비슷한 제품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디자인이 같으니 내부 품질도 같을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을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지는 않을까 걱정되는 요즘입니다. 워낙 리안리 모방 제품이 많아서 말이죠.
주저리가 길었지만, 리안리 유니팬 시리즈는 출시된 지 햇수로는 3년이 되어가지만 모듈형 직결 데이지 체인 방식은 아직도 모방할 수 있는 회사가 없습니다. 정말 기술적으로 어렵다기 보다 실제로 제작 및 출시했을 때 리안리 수준의 출시 단가를 맞추기 어려운 것은 아닐까 합니다. 오늘 만나 본 리안리 유니팬 SL120 V2 제품은 최초 출시 이후 몇 년이 지났음에도 혁신이라는 꼬리표가 당당하게 붙어 있고, 지금은 다른 회사가 따라오기도 전에 다시 먼발치 앞서가 있습니다. 리안리에게는 미안한 소리지만, 다른 케이스 팬 회사들. 이렇게 만들려면 정말 분발해야 합니다. 리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리뷰 콘텐츠는 서린 서포터즈 5기 활동의 일환으로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제공받은 제품을 어떠한 개입이나 제약없이 소개하였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