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가능한 thermal grizzly Carbonaut 써멀그리즐리 써멀패드 REVIEW /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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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하는 입장에서, 수많은 고성능 CPU 쿨러들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매번 써멀그리스를 새로 도포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인지라 써멀 그리스 양을 매번 똑같이 조절을 할 수도 없고, 또 쿨러 나사를 조이는 장력이 조금만 달라져도 온도에 영향이 가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써멀그리스 특성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능 변화도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곤란합니다. 물론 비전도성과 묽지 않은 액체의 도포 편리성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저 같은 유저들은 똑같은 고민을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CPU에도 사용 가능한 매우 얇은 고성능 써멀패드에 눈길이 가게 되었는데요. CPU에 사용 가능한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써멀패드 특성상 써멀그리스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그중에서도 가장 성능이 좋고 비싼 녀석을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른 제품은 바로 써멀그리즐리 Carbonaut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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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멀그리즐리 Carbonaut 제품은 열전도율 62.5 W/mk를 가진 무시무시한 제품입니다. 실리콘을 주 소재로 하는 비전도성 써멀페이스트 제품들 대부분이 10 W/mk 내외라는 것을 비교한다면 굉장히 높은 수치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액체가 아닌 카본 재질을 사용한 써멀패드 제품이므로 써멀그리스 원리상 완전히 빈 공간을 메우는 액체형 써멀그리스보다는 약간의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알아 두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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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멀그리즐리 Carbonaut의 패키지는 기존 써멀그리즐리 제품들과 비슷합니다. 써멀그리스들은 보관할 때 공기와 접촉하여 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밀봉이 가능한 지퍼락 비닐에 보관해야 하는데요. 써멀그리즐리 제품들도 전부 지퍼락으로 밀봉할 수 있는 패키지를 제공합니다. 써멀그리즐리의 대표적인 오렌지 컬러와 검은색 배경의 디자인이 귀여우면서도 멋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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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뒷면에는 각국의 언어로 설명이 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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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몰라도 전 세계 출시되는 제품에 한국어가 쓰여 있으면 정말로 반갑습니다. 그 나라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저에겐 다가오거든요. 국내에 판매량이 많은 제품들 중 한국어 설명서가 없거나 한글이 안 들어간 제품을 보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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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멀그리즐리 카보넛은 오랫동안 국내에 수입되지 않다가, 서린씨앤아이가 국내 유통을 맡으면서 드디어 수입이 된 제품이기 때문에 유통사 마크가 굉장히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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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은 심플합니다. 어차피 써멀패드가 주가되는 제품이기 때문이죠. 써멀그리스는 별다른 포장이 없지만 우리가 만나볼 특별한 카본 재질의 써멀패드, 써멀그리즐리 Carbonaut는 검은색 박스에 한 번 더 포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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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를 먼저 살펴보면 한국어로 된 사용 설명을 볼 수 있는데요. 기존 써멀그리스와는 사용 방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를 먼저 정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고, 알코올 솜 같은 것을 이용하여 CPU와 쿨러 접촉 표면을 깨끗이 닦으라는 말과 정확한 크기로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써멀그리즐리 Carbonaut은 전도성 제품이므로, CPU 면적보다 튀어나오게 되면, 혹시라도 찢어지거나 하는 이유로 메인보드 주변 전원부에 달라붙게 될 경우 쇼트가 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제품 구매 페이지에 보면 각 사이즈에 맞는 써멀그리즐리 Carbonaut을 판매하므로, 정확한 사이즈를 알고 구매하는 것이 좋고, 약간 튀어나온다면 가위로 잘라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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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써멀그리즐리 제품들은 모두 이렇게 QR코드가 있는 정품 등록 카드를 줍니다. 저는 굳이 등록까지 하지는 않지만 가품이 의심될 경우 여기서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써멀그리즐리 제품은 잘못된 경로, 특히 해외 직구나 병행수입 등으로 구매할 경우 가품을 만나볼 확률이 가장 높은 제품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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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멀그리즐리 Carbonaut가 들어있는 검은색 패키지에는 써멀 그리즐리 로고가 유광 재질로 박혀 있어서 고급스럽고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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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를 열면 스펀지에 써멀그리즐리 Carbonaut이 들어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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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매한 써멀그리즐리 Carbonaut은 인텔 115X 규격 CPU에 사용 가능 한 32 x 32mm 제품입니다. 쉽게 찢어지진 않을까 조금 걱정될 수준으로 매우 얇은데요. 막상 실제로 만져보면 극세사 천을 만지는 느낌입니다. 종이나 물렁한 고무 패드와는 전혀 다릅니다. 써멀그리즐리 Carbonaut에 사용된 카본(탄소섬유)은 가공이 어렵고 가격이 비싸서 꿈의 소재로 불리며 슈퍼카, 스포츠카, 고급 자전거 등에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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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해서 살펴보면 사포처럼 생긴 표면이 보입니다. 물론 실제로는 사포와는 달리 매끄러우면서도 부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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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용하던 세팅은 아틱의 MX-4 써멀그리스와, 커세어의 H150i Elite LCD, 인텔의 i7-10700K 전력 해제 CPU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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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설명서대로 CPU와 쿨러 표면에 기존 써멀그리스를 깨끗이 닦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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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위에 써멀그리즐리 Carbonaut 제품을 살포시 얹어두고 CPU 쿨러를 조립했습니다. 32x32mm 제품은 인텔 CPU보다 아주 살짝 커서 옆을 조금 잘라낼까 고민했는데 CPU 고정 부분보다 아주 약간 작을 만큼 딱 맞았기 때문에 자르지 않고 그대로 조립했습니다. 써멀그리스는 점도성이 어느 정도 있으면 컴퓨터를 세워서 조립해도 되겠으나, 이 제품은 접착력이 없기 때문에 본체를 눕혀서 장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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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성능을 테스트해 봤습니다. 전도성이고 열전도율이 높으니까 기존 써멀그리스보다 좋겠지?라고 생각을 하시면 안 되는 제품인데요. 액체형 실리콘 써멀그리스는 그 특성상 쿨러와 CPU 사이가 빈 공간이 완전히 없게 되지만, 써멀패드는 고체 특성상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매우 미세한 빈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높은 열전도율로 액체형 써멀그리스 제품 '만큼' 높은 성능을 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벤치마크 테스트를 해보면 역시 기존 써멀그리스 제품과 매우 비슷한 온도를 보여줍니다. 더 뛰어나진 않지만, 오히려 써멀패드가 써멀그리스 만큼 높은 온도를 보여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경화성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굳어지고 성능이 떨어지는 액체형 써멀그리스와는 달리, 시간이 지나도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고 성능이 일정하고 오래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언제든지 다시 써멀그리즐리 Carbonaut은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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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멀그리즐리 Carbonaut의 간단한 리뷰를 진행해 보았는데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도 일단 성능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존 써멀그리스 제품과 동일한 온도를 보여준다면, 당연히 재사용 가능한 써멀그리즐리 Carbonaut이 훨씬 더 만족스럽기 때문입니다. 기존 써멀그리스는 매번 CPU 쿨러를 분해할 때마다 옆으로 센 것을 닦아줘야 하고, 그러면 결국 닦아준 양만큼을 추가 도포하거나, 아예 새로 닦고 재도포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스트레스가 전혀 없으니 말이죠.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경화가 되지 않은 카본 재질 덕분에 시간이 지나도 동일한 성능을 보장받는다는 점이 좋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리뷰어들에게는 정말 괜찮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정한 성능을 매번 유지하기도 쉽고 말이죠. 짧지만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았을 거라 생각되는 써멀그리즐리 Carbonaut 제품 구매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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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 콘텐츠는 서린 서포터즈 4기 활동의 일환으로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제공받은 제품을 어떠한 개입이나 제약없이 소개하였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