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케이스, 리안리 PC-O11D EVO 화이트 리뷰 사용기 REVIEW / 02-22
명품 케이스의 대명사 리안리에서 O11 Dynamic 시리즈의 새로운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고품질 알루미늄 섀시와 오버클러커 DER8AUER의 합작으로 대표되는 O11 시리즈는 매번 공개될 때마다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고, 이제는 다양한 크기 옵션을 갖출 만큼 전통 있는 시리즈로 발전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Evolution이라는 뜻이 붙은 PC-O11D EVO 케이스인데요. 진화는 계속된다는 슬로건처럼,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외형과 다양한 모듈화 옵션, 유연한 빌드 구성 모드를 지원하며 그 외에도 수많은 부분들이 개선되고 달라졌습니다. 리안리의 PC-O11D EVO 케이스는 과연 어떤 제품일지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리안리 PC-O11D EVO 케이스의 컬러 옵션은 총 세 가지가 제공되는데요. 단순히 케이스의 겉 색상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강화유리의 틴팅, 내부 나사, 부품 등의 색상도 그에 맞는 컬러를 사용해서 케이스 색상에 따라 개성과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리안리 PC-O11D EVO 케이스는 투챔버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120mm 팬을 최대 10개나 장착이 가능하고, 후면 쪽에 넉넉한 선 정리 공간을 확보해두었기 때문에 SSD로만 구성할 경우 최대 13개, HDD로 구성할 경우 최대 6개에 달하는 충분한 스토리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투챔버 구조 특징 상 많은 팬을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발열 관리 및 해소에 탁월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추가 스토리지 구성을 위한 하드디스크 트레이와 브래킷을 비롯하여, 이번엔 색상에 맞게 화이트로 도색되어 제공되는 그래픽카드 지지대 및 리안리 DER8AUER 네임 플레이트까지 다양한 구성품이 제공됩니다. 이 네임 플레이트가 이번에는 아예 따로 부착할 수 있게 제공되는 점도 독특합니다.
리안리 PC-O11D EVO는 다섯 가지의 전용 옵션이 존재합니다. 옵션들은 모두 케이스 기본 기능 외에 추가적인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키트인데요. 기본 기능만으로도 일반 케이스보다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다 보니, 사용자가 나중에 필요로 할 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장점으로 보입니다. 케이스라는 물건 자체가 한번 사고 나면 케이스를 교체하지 않는 이상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아쉬운 점을 바꿀 수 없는 경우가 많은 걸 생각하면 리안리 PC-O11D EVO의 슬로건처럼 진화한다는 표현이 딱 어울립니다. USB 사용이 많을 경우 I/O 키트 구매를 고려할 수도 있고, 쿨링이 부족할 경우 전면 메쉬 키트를 구매할 수 있으며, 그래픽카드 튜닝을 위한 버티컬 키트와 업라이트 키트도 존재합니다. 저는 I/O 키트와 업라이트 키트 구매를 고려하고 있어서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통해 각각의 악세서리 장착 사진도 추후 공유하고자 합니다.
리안리 PC-O11D EVO 화이트 케이스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이번에도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화이트 모델은 다른 색상들이 브러쉬드 알루미늄을 적용한 것과는 달리, 알루미늄을 전부 백색 분체 도장했기 때문에 리안리의 알루미늄 느낌은 다소 희석되었지만 화이트 구성을 꿈꾸는 유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졌고 또 깔끔해졌습니다. 색상들이 모두 개성 있어졌다고 말했는데, 화이트 모델은 완전히 다른 케이스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내외부 모두 화이트 컬러로 통일하는데 신경 쓴 모습입니다.
O11 시리즈는 강화유리를 통해 내부를 튜닝하는데 최적화되어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유의 슬라이딩 도어는 O11 시리즈의 아이덴티티 같았는데요. 이번에는 유리의 결착 방식이 기존과 달라졌습니다. 리안리 PC-O11D EVO는 볼 헤드 방식을 적용하여 퀵 오픈-클로즈가 가능하고 더 단단한 고정을 위해서 나사 결합까지도 선택 가능합니다. 직접 조립 이후 며칠 동안 나사 고정 없이 사용해 본 결과 쉽게 열릴 만큼 고정력이 약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해가 잦은 유저라면 나사 고정 없이 사용해도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4mm의 달하는 견고한 강화유리의 외형도 살짝 변화되었습니다. 예전 리안리 케이스의 화이트 모델들이 강화유리에는 일부 검정색이 들어가서 올 화이트로 맞추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O11D 미니부터 화이트 모델들의 강화유리 테두리가 모두 화이트 색상으로 통일되면서 크게 만족스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사진처럼 화이트 모델은 타 모델과는 달리 완전히 투명하기 때문에 화이트 시스템을 구성하는데 더욱 적합합니다.
상판은 미세 에어홀이 먼지 필터와 공기 흐름을 모두 겸할 수 있도록 최적의 비율로 설계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에어홀이 미세하지만 굉장히 많이 타공되어 있었고, 구조적으로 약하진 않을까 걱정되었으나 단단하고 두꺼운 4mm의 알루미늄 섀시 덕분에 매우 견고한 느낌이었습니다. 상판 역시 화이트 분체 도장이 꼼꼼하게 되어있어서 마감 퀄리티도 굉장히 훌륭합니다.
상판은 이번에도 슬라이딩 방식이 적용되었으며 손나사를 결합해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습니다. 이번 리안리 PC-O11D EVO는 상판 I/O 포트 모듈을 구매해서 교체 장착이 가능하므로, USB 포트가 부족할 경우 업그레이드도 가능합니다.
케이스 하단은 간편하게 분리가 가능한 마그네틱 먼지 필터가 적용되었습니다. 하단에 모듈형 I/O 포트가 적용되면서 공간 활용성 높이고 간섭을 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하단 IO 포트는 모듈식으로 되어있어서 전면, 왼쪽 사이드, 오른쪽 사이드 총 세 곳에 설치가 가능합니다. 리안리가 기존 유니팬 SL120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끼워서 결합하는' 매우 간편한 체결 방식을 여기서도 도입함으로써 언제든지 IO 포트 위치 재선정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죠. 대부분의 케이스가 전면 또는 상단을 향한 IO 포트 위치가 일반적이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그 위치가 편하라는 법은 없지요. 실제로 저도 케이스 왼쪽 방향으로 IO 포트를 결합해서 사용 중인데요. 평소에 케이스를 제 몸 오른쪽에 두고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케이스에서는 굉장히 보기 드문 방식입니다.
전면에는 전원 버튼과 리셋 버튼, 그리고 LED 모드와 컬러를 선택 가능한 버튼이 존재합니다. 리안리 PC-O11D EVO는 전면 강화유리 틈 사이로 RGB LED 스트립이 들어가서 굉장히 아름다운 튜닝을 보여주는데요. 이는 조립 사진에서 자세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뒤쪽 패널은 생각보다 낭창거리지 않고 꽤 단단함이 느껴지는 두께입니다. 좌우 양쪽 모두 에어홀이 타공되어 있어서 파워서플라이와 케이스 내부 쿨링에도 효과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따로 필터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패널만 분리해서 손쉽게 먼지 청소가 가능해 보입니다.
리안리 PC-O11D EVO는 투챔버 구조로 인하여 뒤쪽에 상당히 많은 공간이 할애됩니다. 선 정리가 넉넉하다는 장점 외에도 스토리지를 대거 장착이 가능해서, SSD 만으로 구성할 경우 무려 13개에 달하는 스토리지를 장착할 수가 있습니다.
메인이 되는 드라이브 케이지에는 3개의 SSD 또는 2개의 하드디스크와 1개의 SSD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보았을 때는 두 개밖에 안 들어갈 것 같지만 케이지 옆면에다가 SSD를 추가 장착할 수 있도록 옵션을 마련해두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칭찬할 만합니다. 추가적으로 하드디스크 온도가 걱정된다면 케이지 위쪽에 60mm 쿨러도 장착이 가능합니다. 예전에 O11D-XL 케이스에서 간이로 하드디스크 뒤쪽에 팬을 달아서 사용한 적이 있긴 했는데 이렇게 옵션 선택이 가능해지니 굉장히 좋습니다.
이제 케이블을 가리는 용도의 케이블 마운팅 바도 더 이상 가리는 용도만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SSD를 장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어 디자인과 실용을 모두 잡았습니다. 한쪽은 선 정리를 위해 바깥 방향으로 나와있고, 위쪽은 SSD 장착을 위해 움푹 들어간 모습이며 가운데에는 SSD 연결을 위한 케이블 홀이 존재합니다.
앞서보았던 LIAN LI DER 8AUER 네임 플레이트는 이 케이블 마운팅 바에 부착이 가능합니다.
리안리 PC-O11D EVO 화이트 모델의 내부는 올 화이트 색상으로 분체 도장되어 있고, 은색 나사와 라이트 그레이 컬러의 루버 홀을 사용해서 한층 더 높은 수준의 화이트 통일성을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 블랙&화이트보다는 가능하면 올 화이트 구성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이번 PC-O11D EVO 화이트 모델의 만족도가 더욱 높은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이번엔 중앙의 케이블 홀이 직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어떤 것이 장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기존보다는 공간 효율성이 더 좋게 느껴집니다.
내부에서도 저장 장치 옵션에 신경을 쓴 모습이 보입니다. 하드디스크와 SSD 장착을 위한 사이드 브라켓이 별도로 제공되어 앞서 보았던 사이드 팬 브라켓을 분리시키고 여기에 저장 장치 설치용 브라켓을 설치하면 되죠. 이 브라켓은 사이드뿐만 아니라 하단과 상단에도 모두 장착이 가능합니다. 게이밍 케이스처럼 보이지만 원한다면 브라켓을 추가로 구매해서 상단과 하단, 사이드까지 모두 저장 장치로 도배해서 서버용 케이스를 구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단과 상단은 기존 O11D 시리즈의 하단 브라켓보다 고정 방식이 더 간편해졌습니다. 우측에 나사 한 개만으로 고정되며, 반대쪽은 슬라이드 방식으로 고정이 됩니다. 상단은 추가적으로 나사 고정도 가능합니다. 하단과 상단은 완전히 동일한 브라켓을 사용해서 만약 리버스 모드로 전환하고자 할 경우 팬 브라켓을 바꿔끼우기만 하면 됩니다.
기존 O11에서도 하단의 팬 브라켓을 모듈 형태로 분리 가능하게 만들었던 것을 이미 경험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그 모듈 브라켓이 사이드 쪽에도 도입되었습니다. 드라이버가 필요 없는 툴-프리 방식의 브라켓이라서 나사를 들어 올리기만 해도 분리와 고정이 가능합니다. 뒤집어서 장착하여 깊이 조절을 할 수도 있고, 하드디스크 트레이로 손쉽게 교체할 수도 있습니다.
O11 EVO가 결코 저렴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이런 가격의 이런 구성과 기능, 옵션들이 혜자라고 생각되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것은 바로 리버스 모드를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기존 리버스 케이스들이 출시된 적은 많습니다. 물론 역방향과 정방향을 모두 지원하는 케이스들도 존재했습니다. 다만 리버스 모드만 지원하는 케이스의 경우 정방향으로 바꾸지 못한다는 것이 단점이고, 양방향 지원의 경우는 하단 파워 형태를 억지로 상단으로 변경해야 하는 설계상 문제가 있습니다. 예전부터 생각한 것이지만 O11 시리즈의 이중 챔버 구조는 역방향에서도 파워 서플라이의 위치까지 자유롭게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게중심도 안정적이고,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한 에어플로우 성능을 갖는 역방향 빌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O11 EVO 케이스의 리버스 모드 지원이 특히 반가웠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케이스를 거꾸로 뒤집으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리버스 모드처럼 사용이 가능하겠죠. 물론 대부분의 케이스들은 뒤집는다고 해서 리버스 모드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다리 부분과 상판 부분을 뒤바꿔줘야만 되겠죠. 그런데 O11D-EVO는 그게 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위아래 분리하고 중간만 뒤집으면 리버스 모드로 전환이 됩니다. O11 시리즈 특유의 이중 챔버 구조와 상하단 대칭형 구조로 출시된 O11D-EVO 케이스라서 그게 가능해졌습니다. 참고로 CPU 쿨러와 시스템 팬 쿨러들도 모두 리안리 유니팬 시리즈를 사용한다면 케이블 분리 후 상판 팬 브라켓과 하단 팬 브라켓을 바꿔끼우고 케이블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리버스 조립 난이도는 더욱 하락합니다. 이런 쉬운 전환 방식의 구조라면, 하판과 단단하게 결합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지만, 하판과 본체 사이의 슬라이드형 철물 구조가 매우 단단하게 맞물리고 나사로 한 번 더 확인 고정만 하는 방식이기에 전혀 약한 구조가 아닙니다.
<시스템 빌드 사양>
케이스 : 리안리 PC-O11D EVO
케이스 팬 : 리안리 유니팬 SL120 (LIANLI UNI FAN SL120)
CPU 쿨러 : 리안리 갤러해드 360 (LIANLI Galahad 360)
CPU : 인텔 i7-10700K
RAM : 커세어 도미네이터 플래티넘 RGB (CORSAIR DOMINATOR Platinum RGB 32GB)
메인보드 : NZXT N7 Z490
그래픽카드 : ASUS RTX3080 ROG Strix White Edition
파워서플라이 : 커세어 HX1000i
조립을 모두 완료하고 보니 리안리 PC-O11D EVO 화이트 케이스는 올 화이트 시스템 구성할 때 만족도가 매우 매우 높았습니다. 강화유리 패널 사이드가 모두 화이트로 바뀐 것도 한몫했지만, 전면과 옆면 글래스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디자인이 너무나도 마음에 듭니다. 전면 IO 포트 바로 옆에 강화유리 패널 사이에서 이번에도 RGB LED가 점등되는데요. RGB LED가 의도적으로 전면 글래스를 통과하면서 마치 LED 스트립바가 한 개 더 있는 것처럼 유리 틈이 빛나는 연출도 굉장히 좋습니다.
리안리 PC-O11D EVO는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구성과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사용자의 취향대로 하나부터 열까지 고를 수 있는 수많은 모듈화 브래킷들과 업그레이드 가능한 추가 구매 옵션은 케이스의 수명을 더욱 연장시켜줍니다. 컴퓨터를 사용하다가 스토리지를 추가한다든지, 또는 쿨링을 강화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케이스 전체를 바꾸지 않고 일부의 설계를 변경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리버스 모드의 간편한 방식도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역방향으로 재조립하기 위해서 전환 과정이 힘들다면 많은 유저들이 역방향 조립을 시도조차 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판을 분리시킨 다음 본체를 뒤집고, 다시 하판과 결합하면 끝나는 매우 쉬운 과정 덕분에 기분 전환을 하고 싶거나 역방향이 더 맞는 책상 환경이 왔을 때 언제든지 순식간에 리버스 모드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많은 것이 변한 만큼 더욱 진화한 리안리 PC-O11D EVO는 전작보다는 소폭 가격이 향상되었지만 후면 120mm 쿨링팬을 추가 장착을 지원한다는 점과, 전면 RGB LED가 기본적으로 포함된 점에서는 납득할만합니다.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던 기존 Dynamic 시리즈의 판매 감소가 걱정될 만큼 시대에 맞게 대폭 변경 및 업그레이드된 점이 많기 때문에 XL 사이즈보다는 작은 미들급 O11 시리즈 구매를 고려하는 유저분들에게 리안리 PC-O11D EVO 구매를 적극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리뷰 콘텐츠는 서린 서포터즈 4기 활동의 일환으로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제공받은 제품을 어떠한 개입이나 제약없이 소개하였음을 밝힙니다.